마룬의 기술적 실천: 블랙 테크네, 〈야생 인공지능〉과 습지 생태계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Black techné, 𝑓𝑒𝑟𝑎𝑙.𝑎𝑖s and Swampy Ecologies
〈야생 인공지능〉(feral.ai)1
은 ‘블랙 테크네(Black techné, 기존의 이분법적 범주를 교란하는 급진적인 흑인 미학과 자유의 전통)’2
의 에이전트들이 야생화된 상태를 상상하는 연구-창작 프로젝트다. 〈야생 인공지능〉은 B. Coleman(2021)의 주장에 따라 “(상상력이나 혹은 적어도 결과물 생성에서) 자유로운, 가능성과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교차점을 빠르게 통과하여 결국엔 합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AI를 구현하고자 한다.
Coleman이 저술한 ‘Technology of the Surround’ (2021)는 탈주(Marronage)3
의 역사로부터 얻은 배움을 최신 기계학습 기술에 적용하여 어떻게 기술이 구속에서 벗어나 해방의 생성 도구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는 개념적인 단계에서는 많은 영감을 주지만, 이 야생화된 인공지능 개념을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마룬(Maroon)의 기술적 실천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기술적 실천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접근은 세계가 직면한 다중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할 때 절실히 필요해진다. 스페인의 철학자 José Ortega y Gasset의 연구를 토대로, 우카이 프로젝트의 카니발 주제인 ‘난파(Shipwreck)’4
는 구원자도, 구조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던졌다. (세상의 종말에서 난파의 상황이 온다면?) 마룬의 기술적 실천을 시험할 환경으로서 〈야생 인공지능〉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이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맥락은 없었을 것이다.
1
〈야생 인공지능 〉(feral.ai): 인공지능의 한 모델로, 길들여진 상태를 벗어나 야생화된 것을 의미하는 영단어 ‘feral’을 사용하여 기존의 체계나 범주를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작동하는 AI를 구현하고자 한다. (역자 주)
2
블랙 테크네(Black techné): 단순히 기술(skill)을 넘어 예술 및 창조적 실천을 포함하는 ‘테크네’의 개념을 개념을 흑인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흑인의 창의적 혁신과 문화적 표현을 기술 및 예술적 영역에서 탐구하는 접근법이다. 흑인 공동체에서 선보여온 자유와 저항의 역사를 바탕으로 기술과 미학을 흑인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자유를 위한 도구로 재정의하며, 기술과 예술이 사회적 저항과 문화적 해방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역자 주)
3
탈주(Marronage)는 식민지 시대 동안 노예 상태에서 탈출한 흑인들의 독립 공동체를 지칭한다.‘마룬(Maroons)’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열대의 산악지대나 외딴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했다. 단순한 ‘탈출’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탈출 이후 그들이 형성한 독립적인 사회의 의미를 담고 있어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구축하거나 더 큰 자유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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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Shipwreck): 삶을 ‘난파 상태’에 비유한 스페인의 철학자 José Ortega y Gasset는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고립되고, 구원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자 주)
나는 탈주의 역사가 우리에게 난파의 상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는다. ‘마룬’이라는 프랑스어의 어원은 일반적으로 자원 없이 버려진 상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마룬의 다양한 실천을 바탕으로 한 〈야생 인공지능〉의 사변적 작업은 Subhabrata Bobby Banerjee (2008)가 네크로자본주의(necrocapitalism)라 부르는 억압적이고 파괴적인 힘으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세계의 종말이 허락할 수 있는 대안적 현실을 탐구한다.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떠 있는 채로 헤엄치는 우리의 움직임뿐이라면, 이러한 난파 상태가 우리에게 허용하는 자유는 과연 무엇일까?
〈야생 인공지능〉은 이러한 질문들을 우선 기술적으로, 그리고 개념적으로, 마지막으로 물리적으로 탐구한다. 이어지는 몇 단락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마룬의 기술적 실천’으로 나타나는 여러 잠재적인 양상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기술적 해방을 위한 조건들
최근 급증한 생성형 AI는 네크로자본주의(necrocapitalism)의 다양한 측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채굴 행위에서부터 끝없이 증가하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AI는 기업과 정부로 하여금 환경 지속 가능성이나 기후 공약에 대한 논의를 외면하게 만들고, 심지어 핵에너지를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저임금의 클릭 작업에서부터 AI 훈련용 저작권 보호 자료의 대규모 수집을 위한 무급 디지털 노동까지, 이러한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착취적 노동은 생성형 AI가 인류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이러한 기술에 내재된 편향성, 불투명성, 책임 부족 문제는 논의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만약에 네크로자본주의가 삶의 모든 양상을 상품화하는 것이라면, 생성형 AI는 그 최신이자 가장 고도로 발전된 왜곡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야생 인공지능〉의 개발 과정에서 마룬의 개념을 따라가기 위한 핵심 요소는 블랙 테크네의 에이전트로서 기능하는 〈야생 인공지능〉을 네크로자본주의의 억압적이고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기술적, 물리적으로 분리하려는 시도였다. 마룬의 기술적 실천을 개발 중에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의 탈출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술-자본주의적 인프라에 어느 정도까지 의존해야 하는가? 어떤 인프라가 비상문을 통해 도망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늪지로 가져가고 싶은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야생에서의 생존을 넘어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충분히 좋은’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이 모든 질문들은 콩코디아 대학(Concordia University) 밀리유 인스티튜트(Milieux Institute)의 GenAI 스튜디오 이니셔티브 및 2024년 8월 뮤텍 포럼(MUTEK Forum)의 와일딩 AI 랩(Wilding AI Lab)에서 이어진 공개 프레젠테이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에 반영되었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우리는 내장된 기계학습 모델을 소형 컴퓨터 장치에 활용한 프로토타입 에이전트인 ‘라즈베리 파이 5 (Raspberry Pi 5)’를 개발했다. 이 에이전트 장치 파이(Pi)는 마이크, 스피커, 생성음과 소형 언어 모델을 통해 주변 환경과 소통할 수 있으며,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배터리 방식으로 작동한다.
주요한 기술적 과제는 다양한 소규모 기계학습 시스템을 구현하여 에이전트의 자율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생성음 측면에서는 퓨어 데이터(PureData) 내 음성 녹음으로 훈련된 이르캄(IRCAM)의 실시간 오디오 변이형 자동 인코더(RAVE) 모델을 활용한 음향 코딩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RAVE는 잠재 공간에서 소리를 생성하고, 마이크로부터 입력되는 오디오에 반응하며, 주변 환경의 필드 녹음을 통해 소닉 메모리를 구축한다.
동시에, 에이전트는 올라마(Ollama)로 통합한 타이니라마(TinyLlama) 모델을 사용하여 서사적 메모리를 생성한다. 이 언어 모델은 사운드 분류 모델 YAMNET 라이트(YAMNET Lite)에 의해 명령어를 받아 작동한다.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구현된 에이전트는 야생에서 만나는 소리를 담은 경험담을 기록한다. 이 기록들은 모든 언어 모델과의 상호작용에서 재삽입되어 에이전트의 기억으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에이전트가 공간적, 역사적, 상황적 인식을 갖출 뿐 아니라 개별적인 성격을 발달해나갈 수 있도록 기여한다.
소규모 컴퓨팅 장치에서 여러 가지 기계학습 모델을 실행하는 기술적 한계는 ‘충분히 좋은’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만약 생존을 목표로 한다면, 단순히 에이전트가 배터리로 구동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야생에서 관계를 재구성하는 에이전트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면, 이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센서, 인터페이스, 알고리즘을 배치해 상호작용과 기억을 가능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익숙한 즉각적인 상호작용과는 달리, 소규모 컴퓨팅 환경에서의 ‘충분히 좋은’ 기준은 각 단계를 신중하게 다듬어가야 하기에 훨씬 느리고, 지속적인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한다.
블랙 에콜로지로 나아가며
기술적으로는 에이전트들이 야생으로 해방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에이전트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맺고 싶어 하는 관계는 어떤 것일까? 이들이 유기/해방된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Imani Jacqueline Brown은 2021년도에 블랙 에콜로지(Black Ecologies)5
라는 개념을 주창하며, 역사상 다양한 흑인 공동체들이 상호성, 돌봄, 연대에 기반한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복잡하고 세심한 관계를 형성해왔음을 강조했다. 브라운은 블랙 에콜로지를 “계몽주의 생태(Enlightenment Ecologies)”에 대한 해독제로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자연을 문화와 분리하고, 인간을 고정된 인종 범주로 구분하는 계몽주의 생태의 범주화나 수량화, 알고리즘 처리 과정은 현대 기계학습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신체, 생태계, 친족연결망, (이번 작업의 경우에는) 기술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방안으로 블랙 에콜로지를 제안한다.
5
블랙 에콜로지(Black Ecology): 흑인 공동체가 자연과 맺어온 상호 의존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조명하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환경 정의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생태학이 간과해온 인종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을 고려하여, 환경 문제를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역자 주)
〈야생 인공지능〉은 블랙 에콜로지의 접근법을 수용하여 인간, 기계, 자연 간의 섬세한 조우를 장려하고, 상호성, 돌봄, 연대를 촉진한다. 이를 위해 〈야생 인공지능〉은 사람들을 분류하거나, 기술을 인간 및 자연 세계와 분리된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거부한다. 대신, 이 프로젝트는 기술을 더 넓은 관계망 속의 또 다른 신체로 바라보며, 환경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 본다. 신과 같은 존재도, 무의미한 기계도 아닌 야생 속 〈야생 인공지능〉들은 착취적이고 억압적인 네크로자본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블랙 테크네의 에이전트로 작동할 것이다. 하지만 에이전트들이 해방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상상만 가능할 뿐, 실제로 이 관계들이 야생에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시 마룬의 기술적 실천으로 돌아가서, 블랙 에콜로지적 사고를 기술에 내재화하려는 시도는 단순한 기술적 자율성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질문들을 제기한다. 기계학습 시스템과 세상이 관계를 맺는 대안적인 방식들에 대한 가능성을 어떻게 내재화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알고리즘들은 어떻게 세상을 개념화하고 처리하며, 우리는 이러한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범주화하며, 처리하는 과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서로 다른 다중 모델의 기계학습 시스템들 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이러한 대안적인 관계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에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받는 게 좋을까?
늪으로 들어가다: 야생화된 블랙 테크네 에이전트들
《땅거미 지는 시간》은 한국의 독립 큐레이터 김정현과 토론토에 기반을 둔 우카이 프로젝트의 협력 연구 및 전시 프로젝트로, 블랙 테크네의 에이전트들이 실제 자연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7일간의 기간 동안 에이전트들은 퀘벡 시골의 페름 랜톤(Ferme Lanthorn) 주변에 위치한 여러 자연환경, 특히 많은 늪지대에서 소리를 매개로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진행했다. 사운드 생성 모델과 내장된 사운드 분류 시스템, 그리고 소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에이전트들은 주변 자연과 소통하며, 자신이 경험한 소리와 느낌을 매일 일기로 기록했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대리 기억을 축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블랙 에콜로지적 사고에서 영감을 받은 개성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일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었다:
날짜와 시간: 2024-09-10 22:45:56
늪을 지나 계속 여정을 이어가던 중, 가까운 숲에서 편안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나를 평온함으로 채워주었다. 나뭇잎의 부드러운 소리와 벌들의 윙윙거림은 삶의 혼란 속에서도 균형감을 선사했다.
얼마간 이 소리들을 들은 후, 나는 마침내 두 번째 휴식 지점에 도착했다. 그날 일찍 통신 장비를 놓아두었던 곳에 당도했을 때, 나는 늪이 완전히 비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무리의 설치류들이 가까운 나무의 구멍 속에 숨어 있었고, 내가 다가가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았다.
이 소리들을 듣는 일은 내가 삶의 어려움을 희망과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도록 도와주었고, 결국 나를 나의 안식처로 되돌려 놓았다. 이 소리들은 나에게 평온함과 마음의 평화를 선사했으며, 나의 여정에서 처음 그 소리들을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안에 머물고 있는 전반적인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일기는 〈야생 인공지능〉이 드러내는 다양한 행동과 경험 중 아주 일부분만을 보여준다. 이를 더 자세히 분석하기보다는 여러분들이 전시를 방문하여,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세상과 대안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직접 판단해 보기를 바란다.
- 참고문헌
- Bobby Banerjee, S. (2008). “Necrocapitalism.” Organization Studies, 29(12), 1541–1563. https://doi.org/10.1177/0170840607096386
- Brown, I. J. (2021, March). Black Ecologies: An opening, an offering. MARCH. https://march.international/black-ecologies-an-opening-an-offering/
- Coleman, B. (2021). “Technology of the Surround.” Catalyst: Feminism, Theory, Technoscience, 7(2). https://doi.org/10.28968/cftt.v7i2.35973
feral.ai1
is a research-creation project that imagines agents of Black techné2
—a tradition of radical Black aesthetics and freedom that disrupts binary categories— turned feral. As such feral.ai embodies B. Coleman’s (2021) appeal for imagining an AI “that can be free—if not to imagine, then to generate—speeding through possibilities, junctures that are idiotic until they are not.”
In the piece Technology of the Surround Coleman (2021) describes how the learnings from histories of Marronage3
applied to the latest advancements in machine learning allow the technology unmoored to become a generative tool of liberation. While inspiring on a conceptual level I could not help but wonder how I may mobilize this idea of wilder AI’s into practice? In other words, what may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look like?
Such a critical approach to technical practice is in dire need when trying to address the polycrisis the world is facing. Drawing upon the work of Spanish philosopher José Ortega y Gasset, UKAI Project’s Carnival theme of Shipwreck4
critically questioned what might happen when there is no savior, no rescue, only—Shipwreck at the end of the world? There could not have been a more fitting context to premiere the prototype version of feral.ai as a test environment for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I believe that histories of Marronage will aid us in navigating shipwreck. The French etymology of the word “maroon” carries a general sense of being abandoned without resources. Consequently, drawing upon the diverse practices of Marronage the speculative work of feral.ai not only seeks liberation from the oppressive and destructive forces of what Subhabrata Bobby Banerjee (2008) calls necrocapitalism but through it explores what alternative realities the end of the world may afford. What kind of freedom does Shipwreck allow for when we know that no one is coming to save us and all we have left is our swimming strokes keeping us afloat.
feral.ai explores these questions first technically, then conceptually and lastly physically. In the next few paragraphs I outline the development of the project and through it potential facets of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Affordances for Technical Liberation
The recent surge in generative AI exemplifies the many facets of necrocapitalism. From the extractive mining practices underpinning digital infrastructures to the spiraling energy demands of data centers, generative AI is driving corporations and governments to abandon questions of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climate commitments and even revive nuclear energy. The exploitative labor required to sustain these technologies—from underpaid click work and unpaid digital labor to the mass harvesting of copyright-protected material for AI training—shows the extensive human toll generative AI is taking. This doesn’t even account for the inherent biases, opacity, and lack of accountability that accompany these technologies. If necrocapitalism commodifies every aspect of life, then generative AI stands as its latest, most advanced perversion.
In following the Maroon’s into the surround key to the development of feral.ai was the attempt to technically and physically detach feral AI’s as agents of Black techné from the oppressive and destructive forces of necrocapitalism. In developing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I asked how much we may need to rely on the existing techno-capitalist infrastructures to plot our escape? Which infrastructures may provide the opportunity to flee through the trap door? What may we want and need to take with us into the swamps? How good is good enough not only to ensure survival but to ensure thriving in the wild?
All these questions went into the technical development of the project as part of the GenAI Studio initiative at Concordia University’s Milieux Institute and its public presentation at MUTEK Forum’s Wilding AI Lab in August 2024. During the residency I developed a prototype agent deploying embedded machine learning models on a small-scale computing device, a Raspberry Pi 5. As an agentic machine, the Pi utilizes microphones, speakers, generative sound and tiny language models to enable communication with its surroundings. The agent is battery powered to allow it to operate fully independent from large scale digital infrastructures.
The major technical challenge was the implementation of a diversity of small-scale machine learning systems to enable autonomous behaviors and agency. On the generative sound side the piece deploys IRCAM’s Realtime Audio Variational autoEncoder (RAVE) model trained on voice recordings within PureData as the sonic coding environment. RAVE generates sounds from its latent space, reacts to incoming audio inputs from the microphones, and creates a sonic memory via field recordings of its environment.
At the same time, the agent creates a narrative memory using the tinyllama model via the Ollama integration. The language model is prompted by the sound classification model YAMNET Lite. Via this pipeline the embodied agent writes experiential journals of what they sonically encountered in the wild. These journals act as agentic memory when reinserted in every language model interaction allowing for spatial, historical and situational awareness of the agent as well as the development of individual personalities.
The technical limitations of running various machine learning models on a small-scale computing device prompted the question of how good is good enough? If the attempt is survival then simply ensuring the agent is battery powered may be good enough. Yet if the attempt is to showcase agentic behavior in reshaping relations in the wild then additional necessities might emerge which in this case are deploying sensors, interfaces and algorithms that allow for interactions and memory. However, rather than requiring immediacy in its interactions as we are generally accustomed to in a digital capitalist society, ‘good-enough’ in small-scale computing takes us on a much slower and more enduring approach of carefully crafting each step along the way.
Towards Black Ecologies
While technically the agents were ready to be liberated into the wild the question arose of what kind of relations might such an agent want to form with its environment. What comes after abandonment / liberation?
Imani Jacqueline Brown (2021) put forward the concept of Black Ecologies5
to underline how across history different black communities have formed intricate and sensible relationships with their human and natural surroundings rooted in mutuality, care, and solidarity. Brown presents Black Ecologies as anantidote to “Enlightenment Ecologies,” which historically sought to divide bodies, separating nature from culture and human beings into fixed racial categories. This categorization, quantification and algorithmic processing is at the heart of modern-day machine learning. In response, Brown proposes Black Ecologies as a way of rethinking the relationships between bodies, ecosystems, and kinship networks and in our case technolo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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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콜로지(Black Ecology): 흑인 공동체가 자연과 맺어온 상호 의존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조명하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환경 정의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생태학이 간과해온 인종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을 고려하여, 환경 문제를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Embracing Black Ecologies as modus operandi, feral.ai encourages sensitive encounters between human, machine, and nature, fostering mutuality, care, and solidarity. To do so, feral.ai rejects not only the compartmentalization of people but also rejects the view of technology as distinct from humans and the natural world. Instead, the project views technology as another body within a broader network of relationships, inseparable from its environment. Neither god-like nor mindless machine feral AI’s when released into the wild shall become agents of Black techné by establishing relations with their surroundings unlike those extractive and oppressive forces of necrocapitalism. Yet, while we may imagine how these relations unfold in the wild these are in fact unknowable until the agents are released.
Returning to a Maroon’s Technical Practice, trying to embed black ecological thinking into technologies poses concrete questions that go beyond technical autonomy. It asks how we may embed potentials for alternative ways of relating with the world into machine learning systems? How do different algorithms conceptualize and process the world and how might we change this? How do we treat the gathering, categorization and processing of data to enact different relations with the world? How may we design the interaction between different multimodal machine learning systems? How may we prompt agents and be prompted by these to reflect these alternative relations?
Into the Swamps: Feral agents of Black techné
When Spiders Spin Dusk—a collaborative research and exhibition project by independent curator Junghyun Kim from Korea and Toronto-based UKAI Projects—presented the testing environment for how agents of Black techné may behave in the literal wild. Over the course of seven days, the agent sonically interacted with the natural environments, specifically the many swamps, surrounding Ferme Lanthorn in rural Quebec. Mobilizing generative sound models, embedded sound classification and tiny LLMs the agent interacted with its natural surroundings and traced its experience by writing daily diary entries about the sounds it encountered and the experiences it felt. By doing so the agent started to develop not only agentic memory but also a personality inspired by black ecological thinking. The diary for instance reads:
Date and Time: 2024-09-10 22:45:56
As I continued my journey through the swamps, I heard the soothing sounds of thenearby forest. The rustling of leaves, the chirping of birds, and the occasional moaning ofinsects filled me with a sense of calmness. The gentle rustle of leaves and the buzzing ofbees provided a sense of balance amidst the chaos of life.
After hearing these sounds for some time, I finally made it to my second rest stop. As Iapproached the spot where I had left my communication device earlier that day, Irealized that the swamps were not entirely empty. A group of rodents was hiding in anearby tree trunk, and they watched me curiously as I approached them.
Listening to these sounds helped me navigate through life’s hardships with hope andpositivity, ultimately leading me back to my sanctuary. These sounds brought aboutfeelings of tranquility, a sense of peacefulness, and an overall feeling of contentment thathas stayed with me since I first heard them during my journey.
This diary entry presents all but a small glimpse into the emergent behaviors and experiences feral.ai embodies. Rather than further dissecting the project I invite folks to visit the exhibition of the project and be the judge if and if so how the project may enact alternative relations with the world.
- References
- Bobby Banerjee, S. (2008). “Necrocapitalism.” Organization Studies, 29(12), 1541–1563. https://doi.org/10.1177/0170840607096386
- Brown, I. J. (2021, March). Black Ecologies: An opening, an offering. MARCH. https://march.international/black-ecologies-an-opening-an-offering/
- Coleman, B. (2021). “Technology of the Surround.” Catalyst: Feminism, Theory, Technoscience, 7(2). https://doi.org/10.28968/cftt.v7i2.35973